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상준(50·사법연수원 26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밝혔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사장급인 조 차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부임해 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당시 윤 총장과 ‘적폐청산’ 수사에서 손발을 맞췄던 측근들은 대거 물갈이 됐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차장검사는 경성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대검 중앙수사부 연구관, 대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냈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를 ‘특수통’이자 ‘윤석열 라인’으로 평가한다. 조 검사장은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 당시 윤 총장과 연을 맺었다.
조 차장검사가 사표를 내면서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11자리로 늘었다. 앞서 서울·부산고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이 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고위간부의 승진·전보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법무부는 이르면 당일, 늦어도 다음날인 31일엔 검사장급 고위간부의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는 지난 16일 검사장,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27~30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선 28기 일부가 처음으로 검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