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소녀상 앞 무릎꿇은 아베 조형물…한일 새로운 불씨”

입력 2020-07-28 14:35
다음 달 10일 공개되는‘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 永遠の贖罪) 왕광현 作. 한국자생식물원

일본 언론들이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되는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 永遠の贖罪)’ 조형물에 대해 무릎 꿇은 남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라는 해석을 소개하며 이것이 한일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통신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총리의 동상을 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 조형물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는 다른 조각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하자는 찬성 의견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감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반대 의견으로 여론이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조형물이) 공개된다면 양국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해당 조형물에 대해 보도하며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은 아니다. 사죄하는 처지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다. 소녀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속죄 대상을 확실하게 형상할 필요가 있어 소녀상의 대상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도 이 조형물이 아베 총리를 상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원은 다음달 10일 제막식을 열고 조형물을 일반인에 공개할 방침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