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이 천박한 것 아니냐” 추미애에 폭발한 통합당

입력 2020-07-28 13:4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고 알리자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에 통합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추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하는 질문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묻는 것이다”며 “이런 안하무인이 없다. 조금 강하게 표현하면 국회에서 난동을 부린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고 했지만, 저는 ‘(추 장관) 인품이 천박한 것 아니냐’고 표현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어떤 피감기관장이 질의하는 상임위원에게 막가는 발언을 했나”라며 “추 장관의 교만과 오만의 끝은 어디인가. 추 장관이 국회만 오면 국회가 막장이 된다”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이어 추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20년간 몸담았던 국회를 모독한 사건이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향해 침을 뱉은 사건이다. 국민을 모욕한 사건이다”라며 “추 장관은 반성해야 한다. 진솔하고 정중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적었다.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막말은 국민에 대한 막말이자 모욕이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건가. 제 질의를 듣고 과연 근거가 있는 건지 아닌지 답해야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을 제지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모두 제지하거나 중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을 옹호한 김남국 의원을 겨냥한 듯 “조국씨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조국씨를 위해 기도하고 잠을 잔다는 사람은 결사옹위 대상을 바꿔 막무가내로 끼어든다. 같은 당 위원장과 중진들은 제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여당 2중대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분은 야당 쪽 의석에 앉아 혼잣말이라는 걸 큰 목소리로 끊임없이, 쉴 새 없이 한다”고 적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 도중 “소설을 쓰시네”라며 비아냥대 회의가 한때 파행을 빚었다. 윤 의원이 “참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발끈하자 추 장관은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아쳤다. 통합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추 장관은 사과하지 않았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