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방송기자가 시청자의 예리한 눈썰미 덕에 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WFLA-TV의 방송기자 빅토리아 프라이스는 지난달 한 시청자에게 걱정 어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방금 방송을 봤는데 당신 목에 혹이 나 있는 게 걱정됩니다. 부디 갑상선 검진을 받아보세요’라는 긴 제목의 메일에는 과거 자신의 목에 났던 불룩한 혹이 그녀의 목에서도 보인다며 자신이 비슷한 증상으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빅토리아는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 역시 혹이 심상치 않다며 정밀 검사를 권했고, 검사를 마친 빅토리아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검사 결과 자신의 목에 난 혹이 실제 종양이었으며 암이 갑상선에서 림프선으로 퍼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빅토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게 되어 일주일간 일을 쉬게 됐다”며 이메일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녀는 “그 이메일을 받지 않았더라면 의사에게 진찰받을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암이 계속해서 퍼졌을 것”이라며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도 시간을 내어 이메일을 보낸 시청자분에게 평생 고마워하며 살겠다”면서 “그분은 그럴 의무가 없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자로서 모든 신경을 일에만 쏟았다”며 “이번 세기 들어 가장 중대한 보건 위기에 관해 매일 다루면서도 저 자신의 건강은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여러분은 항상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