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통합당 의원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

입력 2020-07-28 12:34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들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통합당 의원 103명 중 39.8%인 41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중 5명은 3채 이상을 보유했다고 신고했으며, 무주택자는 9명(8.7%)이었다. 조사 기준은 지난 3월 국회의원 선거 당시 후보자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이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박덕흠 의원으로 288억9000만원을 신고했다. 박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170억2000만원),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통합당 의원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의 신고총액은 106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06억4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통합당 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21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이며, 이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인 9억8000만원의 2배 수준에 해당한다.

통합당 주요 인사들도 수십억원대의 부동산 자산가로 나타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50억2000만원 상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억3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017년 20대 국회의원 당시 신고한 부동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반영해 24억여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당 의원 보유 부동산 141채 중 85채(60.3%)는 수도권에, 65채(46.1%)가 서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1채(64.5%)는 투기지구,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 내에 위치했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27명으로 박덕흠 의원과 이헌승 의원은 강남 4구에 주택 2채씩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인 3억원의 7배나 많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국회의원들이 서민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당 다주택 보유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라며 “부동산 부자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