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또 다른 음대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서울대 학생들이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28일 오후 서울대 내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들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날 학생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집회를 개최한 뒤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대 음대 B교수가 지난해 7월 대학원생의 숙소 방문을 억지로 열어 들어가고, 허리 등 신체를 잡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B교수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직위해제됐고, 학생들은 B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재학생·졸업생 1000여명의 연서명과 함께 대학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는 도중, 서울대 음대의 또 다른 교수인 C교수도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C교수는 지난 2015년 자동차 안에서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당시 교수가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수차례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가 C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서울대 사회대, 수의대, 공대, 자연대, 경영대, 응급의학과, 인문대 등에서 연이어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특위 측은 “최근 몇 년간 서울대에서 교수들의 성폭력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익명을 위해 쓸 알파벳이 20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스승님들이 끊임없이 알파벳으로 불리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박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