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163㎝-54㎏로 체구 왜소… 철조망 벌려 월북”

입력 2020-07-28 11:52 수정 2020-07-28 11:53
월북한 탈북자 김모씨(왼족 사진)과 그의 가방 발견 추정 강화도의 한 배수로. 연합뉴스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모(24)씨는 왜소한 체격의 소유자로, 배수로의 철제 장애물을 손으로 벌리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박한기 합참 의장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배수로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곳을 차단하기 위해 철근으로 마름모꼴의 장애물이 있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면 윤형(바퀴 모양) 철조망을 감아놨다”며 “일단 차단할 수 있도록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물은 이중으로 설치돼 있었으나 다소 낡은 상태였고, 김씨의 체구가 왜소해 장애물을 뚫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장은 “(김씨는) 신장이 163㎝, 몸무게 54㎏으로 왜소하다”면서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김씨의) 몸이 야위어서 넘어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지만, ‘장애물 자체의 문제는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장애물이 좀 오래돼서, 윤형 철조망의 경우 많이 노후화한 부분이 식별됐다. 장애물을 벌리고 나갈 여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과 저녁에 (장애물을) 정밀 점검하는데, 그날도 현장을 보고 거기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에 대한 훼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