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월북 영상 찍혀”… 무용지물이었던 軍감시장비

입력 2020-07-28 11:10
월북한 탈북자 김모씨(왼족 사진)과 그의 가방 발견 추정 강화도의 한 배수로. 연합뉴스

한국 정착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모(24)씨의 ‘월북 루트'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군은 (인천 강화읍 월미곳에 있는)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서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미정은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인 정자다.

김 실장은 또 “합참에서는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월북 전후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 찍혔음을 시사한 것이다.

통상 군 감시장비의 경우 운용병 등이 녹화 영상을 실시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씨의 행적이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이를 놓쳤다는 의미여서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는 18일 오전 2시20분쯤 월곳리에 도착 후 택시에서 내렸으며, 이후 간·만조 시간대를 맞춰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실장은 “(감시장비 영상 등의) 분석결과가 나오면 한 치의 의혹없이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