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자율형 공립고도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입력 2020-07-28 12:01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서울에 있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18곳이 모두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월 교육부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에 따른 조치다.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도입된다.

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의 지정 해제 배경으로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와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을 꼽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 공립고는 지역 및 계층 간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해 왔지만 2013년 이후 일반고에서도 교육과정 확대 정책이 추진돼 차별성이 미미해졌다”면서 “교육부에서도 지난해 11월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2월에는 외고 등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2010년부터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교를 중심으로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는 학교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해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당곡고, 중랑구 원묵고 등 18곳이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들은 순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당곡고와 성동고 원묵고 등은 이미 학내 의견수렴과 전환 신청 등의 절차를 통해 조기 전환이 확정됐다. 나머지 학교는 내년 2월 지정기간 종료와 함께 일반고로 자동 전환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기존 교원 인사 원칙을 한동안 유지하고, 학교 당 3억원을 투입해 시설 및 기자재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재학생 역시 졸업할 때까지 자율형 공립고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 내 자율형 공립고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107개의 자율형 공립고는 순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자율형 공립고 11곳을 2023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율형 공립고의 일반고 전환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시행되는 것”이라며 “고교체계 단순화를 통해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여 고등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