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도망친 여자’, 9월 개봉

입력 2020-07-28 10:49
2017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모습. 뉴시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은곰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도망친 여자’가 9월 국내 개봉한다.

제작사 전원사는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의 국내 개봉을 9월 17일로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28일 공개했다. 이 작품은 배우 김민희와 호흡을 맞춘 7번째 작품으로,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베를린 영화제 직후 올봄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메인 포스터에는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감희(김민희)의 뒷모습이 담겨있다. 한적한 정취를 풍기며 자리 잡은 북촌 거리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감희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그가 마주할 세 장소, 세 친구와의 만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위 홍상수 감독만의 독창적인 감성이 담긴 푸른색 타이포로 적힌 영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이후 외신은 ‘관객은 서서히 커튼을 들추고 인물들의 복잡한 세계를 훔쳐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홍상수 영화의 비밀스러운 힘이다’ ‘작고 사랑스러운 이 작품은 앞선 홍상수의 작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미래인 셈이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국내 평론가들도 극찬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중심에 구멍을 낸 뒤 사건의 뒤안길에서 일렁이는 마음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고 했고, 허문영 평론가는 ‘홍상수는 서사의 진폭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그의 어떤 다른 영화에서보다 구성을 단순화하며 피사체들의 즉물성을 극대화한다’고 평가했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연인 관계를 인정했고 홍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