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정부의 ‘2020년 시청각 장애인용 TV 보급 사업’ 공급자로 선정됐고, 이번 주부터 이전보다 성능이 더 개선된 TV 공급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TV를 받기 원하는 시청각 장애인은 시청자미디어재단에 공급 신청을 해야 한다. 재단는 소득 수준과 장애 정도 등을 고려해 우선 보급 대상자를 선정한다. 그러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1만 5000대를 해당 신청자에게 공급한다.
이번에 선정된 TV는 40형 풀 HD 스마트 TV로 더 향상된 기능을 탑재했다. 이 TV에는 ‘스마트 돋보기’ 기능이 있다.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TV에 미러링으로 연동하면 작은 글씨나 이미지를 대화면에서 크게 볼 수 있고, ‘포커스 확대 기능’으로 TV 조작과 관련된 채널, 볼륨, 메뉴 등 특정 글자의 크기를 확대할 수 있다.
또 자막 분리, 자막 크기ㆍ위치ㆍ색상 변경 등의 기능을 전용 리모컨을 이용해 사용자의 기호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음성 안내 기능도 강화돼 음성만으로 시청 중인 방송의 주요 정보를 들을 수 있고, 리모컨과 접근성 기능 사용법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음성 속도와 음조도 사용자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점자 버튼이 적용된 전용 리모컨도 함께 제공되는데, 건전지 교체 시기가 되면 TV 화면에 알림이 뜨며 음성과 리모컨의 LED 불빛으로 알려준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방송의 수어(手語) 화면을 자동으로 찾아서 확대해 주고, 수어 화면에 맞춰 자막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점자로 제작된 사용 설명서와 기능 설명 동영상을 제공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