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931달러 ‘사상 최고’… “2000달러 벽도 곧 깨질 것”

입력 2020-07-28 00:39
스위스 UBS에서 거래되고 있는 1kg 골드바. 이날 현물 금값은 사상 최고치인 1931.11달러를 기록했다. YTN캡처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 시간대의 금 현물은 한때 1931.1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1년 9월 세워진 1921.17달러였다.

금 선물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7.50달러(0.4%) 오른 1897.50달러에 마감했다. 2011년 8월의 최고가 1891.90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로써 금 선물은 일주일간 4.8%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 종료한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값의 급격한 상승 원인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미·중 갈등의 악화가 불러온 경제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경제 침체가 세계 곳곳에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총영사관까지 폐쇄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시그니어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시장분석가는 “미중 간 갈등이 심해지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계속 급증한다면 금과 은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곧이어 2000달러 벽도 매우 쉽게 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금값과 반대로 기류를 타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는 점도 금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바라니 크리슈난 선임분석가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귀금속 가격을 더 높이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