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황영택 ‘장애인예술정책 동향분석’ 논문 발표

입력 2020-07-27 17:15
성악가 황영택.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황영택의 논문 표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성악가 황영택씨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언어네트워크 분석기법을 활용한 장애인예술정책 동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석사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10년부터 10년 동안의 연구논문을 빅데이터 자료수집 방법으로 주제어를 장애인과 예술로 추출해 장애인예술정책 동향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문화’로 장애인예술을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정책을 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키워드는 ‘교육’으로 나타나 장애인예술 정책을 교육적 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황영택씨는 이 논문에서 “우리나라 장애인예술정책은 문화적, 교육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예술의 주체인 장애예술인에 대한 정책이 부재했던 것”이라며 “지난 6월에 제정 공포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본격적으로 장애인예술정책이 전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씨는 연구배경과 관련, “현장에서 예술 활동을 한 장애예술인 당사자로 우리나라 장애인예술이 몇몇 장애예술인들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재능있는 예술인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인예술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해 기초 작업으로 장애인예술정책 동향 분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산업재해로 하반신마비 장애를 갖게 됐으며, 대학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한 후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의 파바로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이다.

대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장애인예술론>을 강의하는 방귀희 교수는 27일 “황영택씨의 석사논문은 국내 최초로 언어네트워크 분석기법을 활용한 장애인예술 관련 논문으로 우리나라 장애인예술이 문화적 참여에 기반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하고 있다”며 “그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예술 중심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