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을) 국회의원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운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양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공동대표인 노웅래 의원(민주당·서울 마포갑)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부가 창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남북·중·러 국제열차 운행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추진 배경을 밝혔다.
정부는 향후 남북회담 재개 시 최우선적으로 서울역 국제열차 추진을 공식의제로 상정해 북측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양 의원의 주장이다.
노 의원도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제기구나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다양한 협의를 통해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돌파해 서울역 국제열차 운행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맞장구 쳤다.
양 의원과 철도 전문가 등에 따르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인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OSJD와의 협력 속에 유엔의 제재 없이 국제열차를 운행 중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은 평양~북경 국제열차를 주 4회, 러시아는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를 주 1회 운행하고 있다.
OSJD 회원국인 한국이 북한, 중국, 러시아와 합의만 하면 서울~평양~베이징, 서울~평양∼모스크바를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OSJD는 유라시아 국가 간 철도운송을 담당하는 정부 간 협력기구로 한국은 2018년 6월 북한의 찬성으로 29번째 가입국이 됐다.
양 의원은 “이처럼 한국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철도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가 운행된다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및 평화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자연스레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 남북이산가족상봉, 스포츠문화교류, 정상회담을 철도로 추진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때 서울역 국제열차를 타고 공동응원도 추진하며 남북경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장원 국립한국교통대 교수는 “남북·중·러가 합의만 하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경의선이 북한에서 가장 양호한 노선이어서 최소한의 개보수를 통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개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