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 질문에 “소설을 쓰시네”…뒤집어진 법사위

입력 2020-07-27 16:4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자료제출 요구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했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여야 공방이 거세지자 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추 장관의 한마디에 법사위가 뒤집어진 것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동부지검장을 지내다 법무부 차관으로 발령 받은 고기영 차관에 대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해서 차관 발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질문같은 질문을 하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이 군복무 시절 휴가 복귀를 하지 않은 의혹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고 차관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동부지검장으로 일하다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추 장관의 발언으로 법사위는 난장판이 됐다. 윤 의원은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 있어 동부지검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저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네’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추 장관은 “국정에 관한 질문하면서 차관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해서 (그런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마음대로 질문하고 이런 건 장관을 모욕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것이냐. 근거를 제시하면서 물어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