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호흡기 바이러스·폐렴구균 감염 예방…“염증 억제, 면역력 촉진”

입력 2020-07-27 16:32 수정 2020-07-27 18: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 홍삼이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폐렴구균 등 2차성 세균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홍삼내 유효 성분이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선천적 면역계가 약화돼 세균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되는 동시에 다양한 세균 감염이 진행돼 치사율이 증가한다. 특히 폐렴구균 등 인후(목)에 서식하는 세균이 동시 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고려홍삼학회지 영향력 지수(IF) 5.5 달성 기념 심포지엄’에서 홍삼이 염증 억제, 면역계 촉진, 세포 생존 경로 활성화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폐렴구균 패혈증에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먼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생쥐 실험에서 홍삼이 항바이러스성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 분비를 촉진한다는 다른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연구팀이 폐렴구균에 걸린 실험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실험쥐에게 홍삼 농축액과 생리 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씩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한 결과 생리 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50%에 그친 반면 홍삼 농축액을 투여한 그룹은 100% 생존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홍삼이 생체 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폐렴구균을 퇴치하고 패혈증 예방에 도움을 준 덕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려인삼학회지에는 홍삼의 면역력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싣고 있는데,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효과가 높은 것이 눈에 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강상무 교수팀은 생쥐에 홍삼을 투여한 후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경우, 폐 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반응 인자 생성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은 홍삼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NF-κB, AP-1, STAT-1, ATF-2, 및 CREB 등 면역 단백질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하고 각종 바이러스 및 암세포, 세균을 사멸하는 인자들을 활발하게 분비되도록 만들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런 홍삼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담긴 고려인삼학회지는 세계 유일의 인삼분야 학술지로 주요 학술지 등재 사이트(pubmed, SCIE, SCOPUS)에 올라 있다.
2010년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에 등재돼 10년 만에 IF 5.5을 달성했다. 대체의약 분야 학술지(전 세계 27개) 가운데 영향력 지수 1위에 해당된다.

고려인삼학회 관계자는 “고려인삼학회지의 IF 5.5점 달성은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에 대한 연구활동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전세계인에게 고려홍삼의 우수성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