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發 ‘3차 감염’까지…“부산 수리공 8명 모두 수리 참여”

입력 2020-07-27 14:40 수정 2020-07-27 15:57
사진=연합뉴스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로1(PETR1)호에서는 선원 94명 중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배를 수리했던 수선공 8명도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8명의 수리공 중 2명은 외국국적이고 나머지 6명은 우리나라 국적이다. 우리나라 국적 수리공의 접촉자 중 1명은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리공 8명이 동일한 회사 종사자이며 PETR1호 수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박에서 1차 감염이 있었고 수리공을 통해 2차 감염, 접촉자를 통해 3차 감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3차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하나는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으로부터 감염이 됐거나 1~2명의 수리공이 감염되고 나서 동료간 전파가 있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8명 모두 선박 수리에 참여했기 때문에 수리 과정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추가된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특이사항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