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고액 후원자에게 5000만원을 빌린 뒤 5년 째 갚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갚든 안 갚든 나와 내 친구사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철규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 후보자의 고액후원자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과 관련해 질문하자 “내가 개인적으로 친구이기 때문에 5000만원을 빌리고 재산신고를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11차례에 걸쳐 총 5500만원을 후원한 고액 후원자다. 박 후보자는 2015년 5000만원을 빌린 뒤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 동아일렉콤은 김대중 정부 당시 성장한 통신장치 제조업체다. 야당은 이 회장의 후원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사청문회에 출석이 요구된 유일한 증인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이 회장에 대해 “김대중 정부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없다”며 “그분은 그 전부터 (회사가) 성장해왔고 지금도 사업을 잘하는 특수한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은 솔직히 말해서 하태경 통합당 의원하고도 잘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이념상 나는 진보이고 그분은 보수여서 통합당 관계자들과 더 친하기 때문에 잘 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그러면서 “그분이 증인이 안 나오는 것이 왜 내 책임인가”라며 “증인 채택이 안 된 것으로 왜 내게 불성실한 청문회를 받고 있다고 공격하는가. 이것은 정보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