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남인순 눈물에 “가해자편 이제와 울먹여, 역겹다”

입력 2020-07-27 14:27
남인순 최고의원. 뉴시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해자의 편에 섰던 당신이 이제와 울먹인다. 역겹다”라고 썼다.

진 전 교수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 아니었냐.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그로 인해 피해자는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당신은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의 빈소에 공식적으로 조화를 보내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여성인권 운동가 출신이자 민주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 최고의원이 여성 인권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불행한 사태를 당신은 고작 자기들처럼 남성주의 권력에 빌붙어 사는 여성 아닌 여성, 명예남성들의 정치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피해는 힘없는 여성들이 보고 재미는 힘 있는 여성들, 그저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인 분들이 보는 게 여성해방이냐”고 물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앞서 남 최고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의원회에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