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낸 통합당 초선들…“오만한 추미애 눈치 살핀 의장단에 실망”

입력 2020-07-27 11:22 수정 2020-07-27 11:2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27일 국회의장단에 실망했다는 취지의 서한을 냈다. 이들은 지난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의장단이 중립적인 의사진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초선들은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중립적으로 보기 어려운 국회의장단의 회의 진행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질문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 등 시종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출석했다는 국무위원의 오만한 태도에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즉각 주의를 주거나 제지하지 않고 국무위원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양측의 설전에 여야 의원들 간에도 고성과 야유가 오갔다.

또 통합당 초선들은 “대정부질문은 연설이 아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국회법 해설서에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며 “그러나 대정부질문을 야당 공세의 장으로 악용한 여당 초선의원에게도 즉각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비운 박 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선 김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한동안 이어진 뒤에서야 제지하면서도 ‘자기 정치적인 입장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쌌다”고 덧붙였다.

초선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질의자로 나서 통합당을 비판하는 발언들을 쏟아냈고, 이에 항의하는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뒤엉키면서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통합당 초선들은 “공정하지 않은 의사 일정 진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서한을 공개하고, 오전 중 국회의장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