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유한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운주산 자락). 옛부터 계곡에 풍류가 있어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라 해서 '미곡(美谷)'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세종시와 천안시의 사이에 있기에 향후 이 대표가 추진하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이 완료될 경우 높은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 대표의 미곡리 땅은 2016년 '퇴비 갑질'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진 바 있다. 이웃이 991㎡(300평) 땅을 경작하며 15t 돼지 분뇨를 살포했는데 너무 악취가 나 이 의원이 세종시청에 민원 해결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2년 총선 당시 서울에서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후 2014년 3월 공직자 재산 공개를 하며 “전동면 미곡리 51-4일대 전(밭) 1528㎡를 1억386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후 재산공개에서 배우자 명의 단독 주택(대지 653㎡,건물 190.53㎡) 2억6923만2000원과 창고( 면적 18㎡) 340만원을 신고했다.
정부 공시지가 기준 이 대표의 땅 51-4번지(653.00㎡)는 2013년 1㎡당 2만1400원이었으나 올해 8만6000원으로 4배 넘게 올랐다. 밭으로 쓰는 51-6번지(875.00㎡)는 2015년 2만4500원에서 4만2600원으로 2배보다 다소 적게 올랐다.
이 대표는 51-4일대 땅 1528㎡을 사들여 일부 대지로 전환하며 큰 가치 상승을 거뒀다. 세종시 일대 지대 상승 효과도 부인할 수 없다. 이들 지역 공시지가가 크게 올랐기에 2013년 1억3860만원였던 매입가로부터 현재 시세 역시 크게 올랐음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 대표의 땅이 위치한 미곡리 부근은 향후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처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다가구 소유자에게 중과되는 종부세 양도세 등을 피해 땅 투자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특히 향후 세종시와 천안시 부동산 값이 상승하면 그 사이에 위치한 미곡리의 가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이 대표를 본 받는 ‘천박하지 않은 고귀한 투자’이니 양심의 가책 없이 투자할 수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