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사지 않고 빌려서 쓰는 '無소유 소비' 즉 렌탈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매월 혹은 매년 일정 금액만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온라인 대표 유통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에 렌탈 서비스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561%) 증가했다.
특히 2030대 거래액 증가율이 743%였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세대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렌탈 서비스 주 사용층이던 4050세대 역시 5배 이상(415%) 거래액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가전 제품 관련 렌탈 서비스가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횟수가 늘자 식기세척기 렌탈 거래액은 10배 이상(1180%) 늘었다.
이밖에 음식물처리기(233%), 공기청정기(132%), 의류건조기(78%), 전기레인지(43%) 등 주방·계절·생활 가전 모두 고르게 거래액이 늘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가 37%, 30대가 32%를 차지하며 10명 중 7명은 3040대였다.
이들은 구독 소비가 제공하는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에 가장 민감한 세대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