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내렸다…중국, 청두 美총영사관 폐쇄 임박

입력 2020-07-27 10:17
지난 26일 한 작업자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현판을 뜯어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폐쇄 작업을 지켜보는 중국인들. 로이터 AF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맞불 조치를 꺼내든 가운데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성조기를 내리며 사실상 폐쇄 절차를 마무리했다.

27일 관영 중앙 CCTV에 따르면 청두 미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6시18분쯤 성조기를 내리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엔 총영사관 현판을 뜯어낸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철수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 작업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수천 명의 중국인도 지난 사흘간 현장을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6일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배치된 공안 뒤로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6일 한 작업자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현판을 제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정확한 폐쇄 시한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외교 대등 원칙을 강조한 터다.

현재 청두 총영사관 앞은 중국 공안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폐쇄 시한이 되면 미국 국무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처럼 청두 총영사관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