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맞불 조치를 꺼내든 가운데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성조기를 내리며 사실상 폐쇄 절차를 마무리했다.
27일 관영 중앙 CCTV에 따르면 청두 미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6시18분쯤 성조기를 내리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엔 총영사관 현판을 뜯어낸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철수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 작업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수천 명의 중국인도 지난 사흘간 현장을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정확한 폐쇄 시한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외교 대등 원칙을 강조한 터다.
현재 청두 총영사관 앞은 중국 공안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폐쇄 시한이 되면 미국 국무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처럼 청두 총영사관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