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 희망퇴직 형태로 직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도쿄상공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일본 상장기업은 41곳에 달한다.
이는 세계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남아 있던 2010년 상반기(66곳)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에도 최소 4개 상장업체가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 고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여가 높은 고참 직원을 중심으로 한 인력 감축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2019년 희망 퇴직자를 모집한 기업은 전년의 3배에 가까운 35곳으로, 모집 인원 합계가 1만명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 집계에는 약 4000개의 상장업체 중 희망퇴직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곳과 비상장 중소기업 등이 제외됐기 때문에 실제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기업이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총 3만6750명에 달하고,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