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독일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으로 27일 하이코스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지역 일간지 라이니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G7과 주요 20개국(G20)은 잘 편성된 형식”이라며 “우리는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스 장관의 이 발언은 G7회의에서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G7의장국 정상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G7 확대개편 구상에 따라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 4개국에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마스 장관은 과거 G8에 속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G8에서 제외된 러시아의 G7회의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뿐 아니라 크림반도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한 러시아가 G7에 복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일본에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었다. 모테키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NHK방송에 출연해 “G7의 틀 자체를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며 그게 (G7회원국들의)공감대”라고 밝혔었다. 같은 날 도쿄신문 등 일본 내 다수 언론은 일본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일본이 미국 정부에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