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열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가장 크게 웃었다. 첼시 역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짓고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는 무승부에도 우여곡절 끝에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맨유는 26일(현지시간) 레스터의 홈구장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8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앙토니 마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취골로 연결시킨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제시 린가드가 레스터의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로부터 공을 가로채 넣은 추가골로 0대 2 승리했다. 맨유는 1년만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다.
이날 가장 주목을 끈 건 이번 라운드 전까지 승점 2점차로 각각 3위와 5위였던 맨유와 레스터의 대결이었다. 맨유는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순위인 4위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고 레스터의 경우 이기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비기면 첼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맨유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마샬과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가 포진한 전방까지 이어지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친 전진은 자제하고 볼 소유 시간을 늘렸다. 레스터의 주특기인 역습을 내줄 상황을 미리부터 방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레스터는 제임스 메디슨을 비롯해 찰라르 소윤주, 벤 칠웰 등 주요 전력이 이탈한 데다 하비 반스 등 주포 제이미 바디를 보좌할 전력도 부진해 경기 전부터 어려움이 예상됐다. 선제골을 내준 뒤 가능한 한 공격자원을 모조리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오히려 막판 린가드의 쇄도에 슈마이켈 골키퍼가 공을 뺏겨 추가골을 허용, 마지막 희망마저 헌납했다.
첼시는 역시 홈구장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를 상대로 전반 메이슨 마운트의 프리킥 선제골, 올리비에 지루의 추가골로 2대 0 승리,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데다 이번 시즌까지 걸려있던 영입 제한 징계가 풀리면서 전력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를 두고 울버햄턴과 경합했던 토트넘은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를 벌였다. 전반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상대 수비 제프리 슐럽에게 동점골을 내준 채 경기를 마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를 했다. 다행히 울버햄턴이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배, 골득실로 울버햄턴에 앞서 우여곡절 끝에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신 7위 울버햄턴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인 첼시가 1일 아스널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이길 경우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아스널은 FA컵을 우승하면 울버햄턴 대신 마지막 남은 유로파리그행 티켓을 가져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