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문을 개방하고 강제진입을 시도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이를 ‘강도짓과 다름없는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건물은 중국의 국가 재산이며 미국의 강제진입 시도는 빈영사관계협약과 미 헌법, 외국사절단법을 모두 위반한 행위”라며 “이는 강도짓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글에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이 열쇠공을 동원해 영사관 건물에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AP통신의 사진도 함께 개재했다.
앞서 CNN방송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 관계자들이 법 집행관들과 함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건물에 강제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강제진입에 대해 영사관 폐쇄 요구 시한 만료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열쇠공을 동원해 총영사관의 문을 개방하고 건물에 진입했다. 이어 여러 대의 SUV 차량과 트럭, 두 대의 흰색 승합차와 열쇠공의 승합차도 총영사관 부지에 진입했다. 소방 당국도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강제진입 시도가 이뤄진 직후 성명을 내고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관사에 미국이 강제 진입한 데에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