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한 폐차장에서 지난 25일 오전 11시43분쯤 발생한 화재에 대한 진화 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장비 32대와 소방관 60여명을 동원해 잔불 정리를 진행했지만, 완전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 날까지 진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소방당국과 유관기관은 소방헬기 2대, 산림청 헬기 1대 등 장비 52대를 투입하고, 소방관 244명, 유관기관 17명 등 261명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11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큰 불길을 잡은 뒤 5시6분쯤 경보령을 해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폐차장 외 4곳 등 5개동 2천㎡, 폐차 200여대 장비와 사무실 집기 등이 불에 타 7억26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폐차 사이에 아직 불씨들이 남아있어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물을 뿌려야 해 완전진화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잔불은 90% 정도 잡은 상황이지만 폐차와 폐유 등이 많아 내일 오전까지 나머지 불길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절단 작업 중 불꽃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폐유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로 인한 검은 연기는 인근 파주시, 김포시 등 서울에서도 보일 정도였으며, 7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일부 고양시민들은 이곳 폐차장이 2~3년 주기로 한 번씩 4~5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다며 고의로 발생한 화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