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에 작업을 위해 승선했던 부산항 작업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우려했던 2차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26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선박 수리공인 158번 확진자의 지인이 확진 판정(165번)을 받았다. 이 지인은 지난 24일 확진된 158번 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자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165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 수와 신원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58번 확진자는 앞서 선원 32명이 집단 감염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 승선했던 선박 수리공 157번 환자의 직장 동료였다. 지난 25일에는 157번 확진자 동료이면서 페트르원호에 승선해 작업한 163번(부산 서구)·164번(부산 사하구) 환자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선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에 승선했거나 2차 감염으로 확진된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나 접촉자는 모두 9명(한국인 8명, 외국인 근로자 1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는 페트르원호에 승선했거나 직장 동료끼리 감염된 사례는 국내 방역 방어선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165번 환자는 2차 지역감염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우려가 크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부산항을 넘어 지역사회로 들어온 것이어서 보건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선박 수리업체 나머지 선원들을 재검사하고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접촉자를 추적해 이상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역소 등 항만방역 당국은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 13척 429명에 대한 선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러시아 선원 제외)는 165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