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수업만 하는 대학교 ‘신입 유학생’ 입국 금지

입력 2020-07-26 16:26
미국 하버드대학교 전경. AP통신

미국 정부가 이번 가을학기를 100% 온라인 강의로 수강하는 대학교의 신입 유학생 입국을 막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전날 대학 당국자들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3월 9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은 대학 신입생이 올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ICE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학생을 추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지했다. 또 해외에 있더라도 만료되지 않은 비자를 소지하고 재입국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비자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이 학기 초에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추후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학생은 미국에 남아있을 수 있다.

ICE의 지침대로라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0% 온라인 강의 방식을 채택한 대학에 신규 입학할 유학생 중 현재 비자를 소지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미국 입국길이 전면 차단된다. 미국 교육협의회(ACE)는 올가을 미국 대학에 등록할 유학생의 수가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오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모든 유학생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대학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에 발표된 조치는 비자 규제 대상을 전체 유학생에서 신입생으로 축소한 것이다.

대학가는 이번 조치에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하버드대 관계자는 “가을학기 시작까지 ICE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입학생은 해외에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거나 등록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