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류의 암과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해 용변조차 혼자 볼 수 없는 어머니, 치매를 앓고 있어 딸을 ‘엄마’라고 부르는 장모님. 이 세 분에게 효도를 다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의 인내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큰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장모님, 세 분의 부모님을 모시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그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자신에겐 해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을 보살피다 자괴감에 빠져 있거나 포기하기보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효도하기로 선택한다. 허심탄회한 대화,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즐기는 나들이, 화장대 서랍장 손잡이를 수리해 드리는 것. 이런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는 것이 효도이고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펼쳐 든 당신이 부모님께 못다 한 일이 생각날 때, 그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울 때 함께 위로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