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3건 추가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하루 동안 유충 추정 물체 14건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검사 결과 이중 최근 논란이 된 깔따구 유충은 3건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물속에서 살 수 없는 딱정벌레 등으로 수돗물 관로가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유충 추정 물체 12건이 포착됐으나 2건만 깔따구 유충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천 가정집 수돗물 유충 발견 사례는 모두 257건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3일부터 어제까지 가정집 수돗물에서 확인된 깔따구 유충 5건은 모두 공천정수장 수계 권역에서 나왔다”며 “최근 부평정수장 수계 권역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일 인천 서구 일대에서 유충 목격담이 이어지며 처음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濾過池)의 방충 시설 부실과 긴 세척 주기 등 관리 소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활성탄 여과지는 2m가 넘는 깊이의 연못 형태로, 냄새나 맛을 내는 미량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다.
인천시는 관련 민원 신고가 지속되자 서구 등 일대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방류와 저수조 청소 등을 통해 수질을 안정화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원인 규명·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