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 이후 약 한달 간 유지해 온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청 브리핑을 갖고 “오늘 종료되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가 연장하지 않고 타 지자체와 같은 수준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하고 그동안 중단했던 공공시설·시민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적으로 재개한다.
대상은 휴관·폐쇄됐던 공공도서관과 문화공연시설,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과 시민이용시설 2504개소다.
각 시설은 이용자 간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도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시설 안전점검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설은 다음달 3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사회복지시설은 비대면 및 최소인원으로 운영을 재개해 이용인원을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로당의 경우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개방되지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식사는 금지한다.
고위험 시설 12종에 내려진 집합제한 및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조치는 유지된다. 또 다중이용시설과 버스·택시·도시철도에서의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유지된다.
허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기꺼이 일상을 희생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해주신 덕분에 지역 내 감염 확산 차단의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한 첫 2주 지역내 일 평균 확진자 수는 4.7명 이었지만, 최근 2주는 0.5명으로 89%가 감소했다. 특히 19일 이후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허 시장은 “공공시설의 운영 재개가 방역의 느슨함으로 오인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지 감염병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공공시설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가는 가족 단위로 가급적 짧게, 한적한 곳에서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내시기를 권한다”며 “휴가 이후에는 가정에 머무르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