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사비 감독, 카타르서 코로나 확진 판정

입력 2020-07-26 14:35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의 바르셀로나 시절 모습.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전성기 시절 중원의 지휘관 역할을 했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0·스페인) 카타르 알 사드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비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식 경기가 재개되는 오늘 저는 팀과 동행할 수 없다”며 “며칠 전 카타르 스타스 리그 프로토콜에 따라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초 이후 1부리그인 스타스리그를 중단했지만 24일 2019-2020시즌 18라운드를 재개한 상황이었다. 사비 감독은 알 코르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것. 사비 감독은 “다행히 몸 상태는 괜찮지만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을 때까지 격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은 유스팀을 거쳐 총 17시즌 간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휘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다. 사비 감독이 뛰는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라리가 8회 우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두 차례 UEFA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에서 총 767경기를 뛰며 85골 184도움을 올렸다.

2015-2016시즌부터 4시즌 동안 알 사드에서 뛴 뒤 지난해 5월 첫 감독 지휘봉을 카타르에서 잡게 된 사비 감독은 지난해 셰이크 자심 컵(슈퍼컵 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부임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달 초 알 사드와 계약 기간을 연장해 2020-2021시즌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알 사드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남태희와 정우영이 뛰고 있지만 다행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재개된 리그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사비 감독 대신 다비드 프라트스 알 사드 23세 이하(U-23) 팀 감독이 이끈 알 코르와의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남태희는 전반 추가시간 이날 두 골을 넣은 아크람 아피프에게 코너킥을 연결해 첫 번째 골에 기여하기도 했다. 알 사드는 현재 3위(승점 35)에 위치해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