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3개 시군이 봄철 대형 산불 방지와 대응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양양군은 오는 30일 고성군청에서 산불방지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한다. 함명준 고성군수와 김진하 양양군수, 김철수 속초시장이 참여해 협약서에 서명한다.
협약에 따라 이들 시군은 산불방지를 위한 예방·대비·대응·복구 활동을 비롯해 인력, 장비와 물품 등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각 기관의 부단체장을 공동추진단장으로 하는 설악권 산불방지 실무협의 추진단을 구성한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하게 상황과 정보를 공유한다. 효율적인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 장비 등을 함께 사용하고, 인력과 장비 등 산불 진화자원을 발생 시군에 지원한다. 지원된 진화자원은 효율적인 진화 활동을 위해 산불 발생 시군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매년 봄철마다 설악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대형 산불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고성과 속초, 양양 등 설악권은 매년 3~5월마다 초속 20~30m로 부는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 때문에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양간지풍은 봄철이면 태백산맥 동편 강원도 양양과 고성(간성), 양양과 강릉 쪽으로 부는 매우 강한 바람을 일컫는 말로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5월 산림 123㏊를 잿더미로 만든 고성군 토성 산불을 비롯해 지난해 4월 149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도 양간지풍 때문에 피해가 컸다. 고성속초 산불 당시 최대순간풍속은 속초 설악동 초속 25.8m, 설악산 초속 28.7m, 미시령은 초속 35.6m에 달했다. 1996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 역시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고성군 관계자는 “자치단체 간 유기적인 산불 예방과 조기 진화 체제를 마련해 산불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 산림자원을 지켜내겠다”며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처로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