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성급?…선제 연구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도 없다”

입력 2020-07-26 12:44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이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 에 들어간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G(세대) 통신기술 연구가 성급하다는 일부 지적에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6G는 5G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센터장은 지난 14일 6G 백서를 공개하고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5G 통신기술도 아직 미비한데 벌써 6G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5G도 툭 하면 끊어지는데 6G는 무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

그는 이에 적극 반박했다. 최 센터장은 “세계 각국은 6G(세대)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 시대로 뛰어 들었다. 5G가 상용화 되기도 전인 2018년 미국과 핀란드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6G 선점을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고, 우리나라도 6G를 국가 과제로 준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최첨단 6G 통신기술 준비 작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회 선점과 리더십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삼성전자 제공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4G가 상용화 될 당시 4개의 사업자만 존재했으나 5G 상용화 첫 해에는 20개가 넘는 사업자가 활동했다. 그는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의 많은 기술들이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들고 이 기술을 완성하려면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고 했다.

삼성전자는 5G 핵심 기술 연구도 10년 전부터 치밀하게 시작했다고 한다.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UN 산하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에서 진행한 5G 비전과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 2015년부터 5G 기술표준 완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5G 상용화에 기여했다”고 했다.

통신기술은 융합을 이끄는 인프라 기술이기 때문에 통신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경쟁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 미래의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 같은 철학에 기반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