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이 ‘중국 스파이’ 증거?… FBI, 中 연구원 체포

입력 2020-07-26 09:27 수정 2020-07-26 13:47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뒷문을 강제로 여는 미국 관리들. 오른쪽은 미 법무부가 공개한 탕주안의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고 있다. AFP, AP 연합

중국군과의 관계를 숨기고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 공관 폐쇄 조치로 미·중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연구원의 그간 활동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전날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군사 연구원 탕 주안(37)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탕 연구원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중국 인민해방군 복무 경력과 중국공산당 연루 사실에 대해 거짓말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수색영장을 집행해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 있는 탕 연구원의 아파트를 찾았고 관련 전자 장비들을 압수했다. 이어 그 안에 저장된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탕 연구원의 사진을 확인했다. 또 FBI가 찾아낸 정부 수당 신청서에 탕 연구원이 자신을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고 표시해둔 사실도 파악했다.

그러나 탕 연구원은 지난 20일 진행된 FBI 조사에서 “내가 다닌 의과대학을 군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복 착용이 필수였다”고 해명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29일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 소속 중국인 학생·연구원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지식 재산권 수집가로 활동할 위험이 크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자국 내 중국 학자와 학생들을 제한하고 괴롭히고 단속하는 데 어떤 변명도 사용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