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볼lab] 갤S20+ BTS에디션…‘아미’는 아니어도 보라색에 빠져든다

입력 2020-07-26 05:57

갤럭시 노트20이 조만간 나오는 시점에 출시 반년이 지난 갤럭시S20 리뷰는 철 지난 아이템이라는 느낌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BTS와 콜라보라는 말에 솔깃해졌다. 팬심은 아니고 보라색에 눈길을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BTS에디션(이하 BTS에디션) 리뷰용 제품을 받고 BTS 팬임을 자처하는 부서 내 막내 인턴기자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제품을 보자마자 BTS 팬클럽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이 맞다고 ‘인증’했다. 갤S20+와 버즈+로 구성된 BTS 에디션 풀패키지를 꼼꼼히 뜯어보던 그가 가장 탐낸 것은 다름 아닌 BTS 포토카드였다. “포토카드는 흔하지 않나”라고 하자 그는 “공식 굿즈는 가치가 다르다”고 응수했다. 적어도 팬들이 호감을 가질 정도로 제품은 잘 뽑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BTS 에디션과 일반 갤S20+의 차이는 ‘고작’ 색깔 하나뿐이다.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변화지만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점차 중요해지는 요즘에는 멋진 색상 하나도 고객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갤S20+는 유광 재질이고 색은 은은한 파스텔톤에 가깝다. 반면 BTS 에디션은 무광 재질이고 색은 보라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BTS 에디션의 색을 ‘B.퍼플’로 명명했다. 제품을 이리저리 돌려보면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색부터 보라색까지 중첩된 색이 그라디에이션 형태로 나타난다. 무광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보라색과 조화를 이뤄 매력을 더한다. 조금 과장해서 색깔 하나 때문에 제품이 다른 느낌을 준다. BTS 팬이 아니더라도 보라색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BTS 에디션 곳곳에는 BTS의 흔적이 소소하게 담겨 있다. 제품을 켜고 끌 때는 ‘I believe in Your Galaxy’라는 문구가 뜬다. 제품에는 케이스와 함께 BTS 관련 스티커가 들어 있어서 케이스에 붙여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후면 카메라 하단에는 보라색 하트 문양이 새겨져 있고, 삼성 로고 밑에는 BTS 로고도 박혀 있다.

BTS 에디션의 특화기능은 기본으로 내장된 ’BTS XR 스냅샷’ 하나다. 이 앱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현재 있는 배경에 BTS 멤버를 등장시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멤버 중 RM, 진, 슈가 등 3명만 할 수 있고 다른 멤버는 향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그리고 BTS 에디션은 전용 테마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테마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BTS 관련 콘텐츠는 2023년 7월 9일까지 업데이트된다. 그때까진 새로운 콘텐츠가 나온다는 의미다.

버즈+ BTS 에디션은 유닛 전체가 검은색 바탕에 터치하는 부분만 B.퍼플로 처리돼 있다. 패키지에 전용 스마트커버가 함께 들어있는데 이걸 끼우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면 전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BTS 에디션을 사지 않았더라도 버즈+ BTS 에디션이 있으면 BTS 전용 테마를 폰에 설치할 수 있다. BTS 에디션에 기본으로 깔린 테마와 비슷한 데 색은 좀 더 화려하다.

BTS 에디션을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왜 콜라보 제품으로 갤S20+가 선택됐는지다. 삼성전자는 보통 가장 상위 제품을 한정판에 투입해왔다. 지난해 선보였던 스타워즈 에디션도 갤럭시노트10+ 모델로 진행했다.

우선 BTS에디션 타깃 고객이 2030 등 젊은 BTS 팬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갤20 울트라는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갤S20+가 갤S20 라인업 중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갤S20 울트라는 카메라 기능에 특화하느라 후면 카메라 부분이 많이 돌출돼 있다. 카메라에 올인하느라 디자인을 ‘트레이드 오프’ 했음에도 카메라와 관련해서 잡음이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가격도 150만원대로 가장 비싸다.

반면, 갤S20+는 3개의 라인업 중 크기, 디자인 등에서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갤S20+가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