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으로 평가받는 팀 간 맞대결에서 DRX가 또 한 번 웃었다.
DRX는 25일 서울 종로구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젠지를 잡은 DRX는 시즌 11승째(1패 세트득실 +15)를 올렸다. 순위표에선 변함없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은 이날 1세트부터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치렀다. 먼저 리드를 잡은 건 젠지였다. 젠지는 19분경 바람 드래곤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24분경에도 화염 드래곤을 내주는 대가로 3킬과 내셔 남작 버프를 얻었다. ‘라스칼’ 김광희(오른)와 ‘비디디’ 곽보성(조이)이 쌍두마차로 젠지의 전진을 이끌었다.
DRX도 ‘표식’ 홍창현(볼리베어)과 ‘쵸비’ 정지훈(갈리오)를 앞세워 반격했다. DRX는 29분경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3킬로 응수했다. 홍창현의 매복 작전이 젠지의 급소를 찔렀다. 경기 승패는 35분경 정지훈이 결정지었다. 정지훈이 ‘듀란드의 방패(W)’를 젠지 4인에게 적중시키면서 DRX가 완전한 수적 우위에 섰다. 이들은 그대로 젠지 넥서스를 테러했다.
2세트 역시 팽팽한 접전 끝에 승패가 갈렸다. 이번엔 DRX가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DRX는 라인전에서 곽보성(트위스티드 페이트)을 잡아내 젠지의 초반 운영 계획을 망가트렸고, 이후 드래곤 전투에서도 정지훈(세트)의 활약으로 더블 킬을 더했다.
그러나 젠지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클리드’ 김태민(세주아니)이 2개의 드래곤 버프를 연달아 스틸해 DRX의 스노우볼을 막아냈다. 28분경 상대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허용한 젠지는 ‘라스칼’ 김광희(카밀)와 곽보성을 별동대로 파견해 억제기를 파괴했다. 이들은 4분 뒤 드래곤 전투에서 다시 한번 백도어를 시도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 팀의 희비를 가른 3세트에선 DRX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번에도 초반 우위는 젠지가 점했다. 젠지는 김광희(카밀)의 안정적인 사이드 푸시 덕에 바텀에서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이들은 초반 드래곤 3개를 연달아 사냥했다.
그러나 DRX가 후반 운영에서 앞섰다. DRX는 상대방의 노림수를 간발의 차로 피해 29분경 내셔 남작 사냥까지 성공했다. 양 팀은 37분경 미드에서 화끈한 대규모 교전을 펼쳤고, DRX가 ‘도란’ 최현준(케넨)의 선전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곧 젠지 넥서스가 불에 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