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니꺼냐” 촛불 정부 앞에 ‘부동산 촛불’ 켜진다

입력 2020-07-25 17:10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촛불에 불이 붙었다. 이번 촛불의 근원지는 ‘부동산’이다. 정부가 규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기꾼이 아닌 일반 시민들까지도 징벌적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2016년 하반기의 촛불 집회가 최순실 게이트를 향한 정치적 분노였다면, 이번 촛불은 부동산 폭등이나 조세저항 등 ‘먹고 사는 문제’에서 비롯된 분노의 성격이 더 짙다. 특히 내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집회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과 임대차3법 반대 추진위원회 등 인터넷 카페 등이 공동 주최한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반대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공지돼 있다. 집회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지하철1호선 종각역 인근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시작된다. 1000명 이상의 시민 참여가 목표다.

주최 측은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조세저항 촛불집회’라는 문구와 함께 ‘617 소급적용 반대’ ‘중도금 및 잔금대출’ ‘임대차 3법 반대’ ‘거주 이전 자유 위배’ 등의 구호를 내걸었다. 이날 집회에는 그간 나온 정부 대책의 피해자들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6․17 대책, 임대 등록사업자 폐지, 임대차 3법 도입 등에 따른 피해자들이 대상이다. 피해 사례 발표 후에는 행진이 예정돼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집회에 앞서 ‘실검(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를 통해 ‘나라가 니꺼냐’는 문구를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신이 담겨있는 표현이다. 앞서 이들은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등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며 인터넷에서 주목을 끌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