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4월 이 대표의 ‘초라한 부산’ 발언을 떠올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는 이해찬, 오거돈과 박원순 시장 성추문에 대한 자기 반성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을 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4월 총선에서 부산을 초라하다고 폄훼한 이해찬 대표가 이번에는 서울이 천박하다 했다”며 “졸지에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부초서천은 정치적 이득 위해 지역감정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한 하 대표는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故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고 꼬집었다.
“오죽하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 몰아준 서울시민의 55%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하겠냐”고 반문한 하 의원은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시정 파행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