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저수지로…” 부산 지하차도 침수 당시 CCTV

입력 2020-07-25 05:30 수정 2020-07-25 05:32
양 대로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인해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저수지'로 변하는 과정이 담긴 CCTV를 24일 동구청이 공개했다. 이하 부산 동구청 제공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가 ‘저수지’로 변하는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24일 동구청이 제공한 CCTV를 보면 지난 23일 오후 9시30분쯤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쪽으로 빗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간다.

빗물은 엄청난 유속을 보이며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10분 뒤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불어나더니, 20분 만에 지하차도 절반 이상이 잠겼다.

불과 10여분 전까지만 해도 차량이 오갔던 지하차도는 순식간에 ‘저수지’가 돼 버렸다.



CCTV에는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던 차량 다수가 지하차도 내부 상황을 확인한 후 비상 점멸등을 켜 진입 여부를 고민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빗물이 넘쳐 올라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부분 차량은 유턴하는 등 발길을 돌렸다.

동구에 따르면 이번 침수는 제1지하차도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는 중앙대로와 충장로 인근에 쌓인 빗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오면서 발생했다.

특히 구는 부산역과 초량역 사이에서 배출되지 못해 중앙대로에 고인 빗물이 저지대인 지하차도에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3일 오후 10시 18분께 부산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 왕복 2차로의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2명은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고, 1명은 사고 5시간여만에 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