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식당 돼지국밥에 ‘박쥐 사체’…“날개에 귀, 털까지”

입력 2020-07-25 00:40
박쥐 사체가 발견된 돼지국밥. 데일리메일

중국 우한의 한 식당에서 박쥐 사체가 든 돼지국밥을 판매해 공분이 일고 있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이며, 이 바이러스가 박쥐 식용 문화 때문에 발생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를 인용해 우한의 한 식당이 판매하는 돼지국밥에서 새끼 박쥐 사체가 나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국밥을 구입한 가족은 즉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

우한시 신저우구에 사는 첸모씨는 지난 10일 집 인근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포장해왔다고 한다. 그날 그중 일부를 첸씨의 아버지가 홀로 먹었다. 첸씨는 “아버지가 특이한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첸씨는 남은 국밥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사흘 뒤 가족 모두가 함께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국밥을 먹는 날, 첸씨 가족은 국밥을 데우다가 깜짝 놀랐다. 국밥에서 검은색의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박쥐 사체였다.

첸씨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향신료의 한 종류인 줄 알았다”며 “젓가락으로 확인해보니 날개와 귀가 보였다. 심지어 털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곧장 국밥을 판매한 식당으로 찾아갔다. 식당 주인은 “환불해 주겠다”면서도 “한 제조업체로부터 냉동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쥐는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자신들은 낮에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후 즉시 밀봉해 냉장고에 넣으므로 박쥐가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첸씨 가족이 냉장고에서 밀봉된 국밥을 꺼냈을 때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당국은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박쥐가 언제 어떻게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방송국에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