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할 땐 눈앞에 보이는 건 무조건 잡아야 직성이 풀려요.”
담원 게이밍 ‘베릴’ 조건희가 ‘시그니처 픽’으로 1승을 추가한 소감을 밝혔다.
담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잡았다. 9승2패(세트득실 +16)가 된 담원은 젠지로부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조건희는 1세트 바드, 2세트 판테온으로 활약해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두 경기 모두 협곡 전역을 누비면서 다른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건희와의 일문일답.
-시즌 9승째를 올린 소감은.
“샌드박스가 ‘야마토캐논’ 야콥 멥디 감독 합류 후 승수를 많이 쌓지 않았나. 1라운드 때와는 사뭇 다른 경기 양상이 나올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2대 0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 샌드박스가 1라운드 때보다 경기력이 올라왔더라.”
-2세트에 빠른 미드 로밍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다.
“나는 판테온을 할 때 눈앞에 보이는 건 무조건 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코르키 대 아지르 구도는 예전부터 자주 나왔다. 보통 아지르가 라인전을 리드해야 하는데 이때 한 번 전사하면 내상을 회복하기 힘들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게임이 나왔던 거로 기억한다. 그래서 미드에 힘을 실어주려 했다. 내가 이렇게 돌아다녀도 ‘고스트’ (장)용준이가 잘 버텨준다. 용준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다.”
-무리한 시도로 보이기도 했는데, 킬을 따낼 거로 확신했나.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단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런데 판테온보다 ‘캐니언’ (김)건부가 고른 세트가 더 ‘양아치’ 챔피언이더라. ‘페이트’ 유수혁(아지르) 선수가 점멸을 조금 아쉽게 쓴 것 같기도 하다. 최단거리로 빠져나가 라인으로 복귀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유수혁 선수로선 서포터가 점멸을 써 따라갈 거로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판테온을 서포터로 쓰면 어떤 이점이 있나.
“판테온은 초반에 이득을 봐야만 하는 챔피언이다. 탑이나 미드라이너로 썼을 땐 초반 이득을 취하지 못하면 썩어버린다. 서포터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템 트리가 거의 똑같아서 대미지 기댓값은 비슷하다.”
-사파 챔피언을 잘 다룬다는 평이 있다. 요즘 또 연구 중인 챔피언이 있나.
“딱히 없다. 요즘 탑라이너 챔피언들은 전반적으로 너프를 당했다. 반면 서포터 챔피언들은 버프를 받았다. 최근 버프를 받은 알리스타를 비롯해 정석 서포터로 분류되는 챔피언들의 티어가 올라갈 거로 본다.”
-다음 경기는 DRX전이다.
“DRX와 젠지를 모두 잡아야 정규 시즌 1위 완주를 넘볼 수 있다. 두 경기를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T1과는 정규 시즌 마지막 주에 붙는 거로 알고 있다. T1이 잘 사용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너프 당한 패치 버전으로 대회를 치르지 않겠나.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