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불러 ‘부동산’ ‘정경심’ 질의한 곽상도… 또 설전

입력 2020-07-24 17:5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동산 문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은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한 사모펀드 운영사가 강남의 아파트 1채를 통으로 매각한 사건과 관련해 주무 장관이나 총리가 아닌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로 불러냈다. 전날 추 장관이 해당 사안에 대한 글을 SNS에 게재한 걸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을 산 것 자체가 불법이냐”는 곽 의원의 질문에 추 장관은 다소 비협조적으로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에 곽 의원이 “그럼 앞으로 지시할 때는 일반적 지시만 하겠네요”라고 비꼬듯 되묻자 추 장관은 “며칠 전처럼 검찰총장이 지시를 위반할 때는 구체적 지시도 할 수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설전 벌이는 곽상도 추미애. 연합뉴스

곽 의원은 이어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 목표라는 정경심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저는 정 전 교수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봤는데 의원은 그것만 봤느냐. 언론보도 맹신주의자냐”고 맞받아쳤다.

곽 의원이 “TV 뉴스에 나온 이야기”라고 다시 추궁하자 추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 허위 보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가짜 뉴스가 많지 않나”라며 “방송도 팩트체크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그럼 대통령 말씀도 저희가 다 팩트체크하면서 들어야 하느냐. 지금 나오시는 (국무위원) 분들 말씀도 다 그러느냐”고 대꾸했다. 추 장관은 “인과관계 있는 비교만 하라”며 “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시는 건 아니시지 않느냐”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여야 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여야 의원들이 각자 상대방에게 야유를 보내며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국민들 보시기에 열띠다 못해 지나치다고 느끼실 것 같다”며 “우리 의원님들께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지나친 반응을 하고 계시다”고 중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