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린던 밤, 하천 급류에 휩쓸려 간 형제의 비극

입력 2020-07-24 15:29
23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위양천 하류 연산교 부근을 지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된 50대 운전자가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대가 사망자의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에서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차량이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실종됐던 50대 운전자가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46분쯤 숨진 A씨(59)와 그 동생은 각자 자신의 차량을 몰고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연산천 하류 연산교를 지나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변을 당했다. 앞차는 동생, 뒷차는 A씨가 운전하고 있었다.

당시 앞서가던 동생은 차가 떠내려가기 전에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뒤따라가던 A씨는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차량과 함께 떠내려갔다.

이후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과 실종자의 집 주변 등을 수색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했으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경찰은 이날 아침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결국 A씨는 실종 약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42분쯤 사고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700m가량 떨어진 명산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선 23일 하루 평균 108.5㎜의 비가 내렸다. 특히 사고 지점과 가까운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186㎜의 폭우가 쏟아졌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