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상검증이 왜 색깔론? 본질 피하는 뻔뻔한 대응”

입력 2020-07-24 14:14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사상검증’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홍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사상검증”이라면서 “그 대상자가 친북 활동 전력이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친북 성향 단체로 분류됐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이다.

홍 의원은 “그런데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대상자에게 ‘주체사상을 가진 적이 있느냐? 전향을 한 적 있느냐?’ 라는 질문을 두고 색깔론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공격”이라며 “색깔론과 본질론을 구분도 못 하는 지력(知力)을 가지고 어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질문을 질문 그대로 이해하고 답변 내용은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을 5공 시대에나 통했을 색깔론을 들이대면서 본질을 피해 가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대응”이라며 “차라리 한때는 주체사상에 심취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면 훨씬 돋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3일 열린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이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느냐,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태 의원이 남쪽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표했다.

청문회 이후 여당에서는 태 의원과 통합당을 향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르는 것 같다” “아직도 색깔론으로 정치를 하는 야당이 있다”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