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슈퍼카 다 잠겨”… 해운대 부촌 주상복합 상황

입력 2020-07-24 13:52
침수된 부산 최고급 빌딩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슈퍼카. 연합뉴스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곳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수퍼카 등 고급차 상당수가 빗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24일 이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10시 사이 센텀시티 모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침수되기 시작했다. 지상으로 연결된 도로에서 검은색 빗물이 쓸려 내려와 지하 1층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건물 입주자는 “침수 소식을 듣고 온 입주민 등이 차량을 빼내려고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주차장과 건물 입구가 수십분간 아수라장이 됐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빗물이 주차장 내리막 통로를 따라 지하 2층에서 5층까지 차례로 밀려 내려가면서 주차 차량 상당수가 물에 잠겼다.

125평, 131평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 좋은 로열층의 경우 수십억원대에 거래되는 부산에서도 유명한 부촌 중 한 곳이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BMW 등 외제 차가 즐비했고, 수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슈퍼카도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된 부산 최고급 빌딩 주차장에 즐비한 외제차. 연합뉴스

현재 침수로 엘리베이터 6대가 전부 중단돼 입주민 등은 최고 51층인 건물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이 있는 센텀시티는 폭우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다. 센텀시티 지하에는 2011년 가로 40m, 세로 95m, 높이 6m 규모로 1만8200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밤 호우경보 발효 이후 3시간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