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방역망 붕괴…러 선박수리 내국인 5명 추가 확진

입력 2020-07-24 13:40 수정 2020-07-24 14:08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과 관련해 우리 국인 5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어선 페트르1호(7733t·승선원 94명) 수리 관련 내국인 5명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부산 157번 확진자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들로, 선박 수리업무를 맡은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선박 수리업체 직원인 157번 확진자는 페트르1호에 승선해 선박 수리 업무에 관여했다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157번 확진자의 접촉자를 156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한 뒤 지역 접촉자 4명을 뺀 152명을 우선 검사했다. 진단검사 결과 5명이 확진됐고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는 이날 추가 확진된 5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동선에 따른 밀접 접촉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접촉자는 가족 4명, 친인척 7명, 직장 동료 141명, 지역사회 접촉자 4명인데 지역 사회 접촉자는 157번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페트르1호는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접안했으며, 입항 당시 승선 검역에서는 유증상자가 없었다. 이후 배에서 내리겠다고 한 선원이 없어서 추가 진단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선박의 집단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157번 확진자가 러시아 선박 선원들로부터 감염된 첫 사례가 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러시아 선원 제외)는 16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한 달 새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모두 78명의 선원이 감염됐다.

현재 검역소에서 의뢰한 러시아 선원을 포함해 모두 70명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