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곳곳에서 장맛비 피해

입력 2020-07-24 12:38 수정 2020-07-24 13:55
24일 오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한 도로가 밤새 내린 폭우로 뒤틀리고 끊어져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부터 이틀째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충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90여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대부분 강풍과 호우에 의한 토사 유출과 나무 쓰러짐 등이고 인명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옥천군 군북면 폐기물종합처리장 절개지에서 돌과 토사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물 외벽과 기둥, 공기압축기, 저장호퍼, 선별품 이송 컨베이어 등이 손상돼 3억원(옥천군 추산)의 피해가 났다.

옥천군은 이 센터가 복구될 때까지 옛 재활용 선별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영동군에서는 황간면 남성리의 포도밭 비탈면 50㎡가 유실됐다.

흘러내린 토사 115t이 배수로를 막아 옛 마을회관 보일러실과 방 등이 침수되고, 이곳에서 지내던 주민 A(73)씨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청주 63.7㎜, 진천 58.5㎜, 옥천 58㎜, 제천 56.3㎜, 보은 56.2㎜, 음성 54㎜, 괴산 53.5㎜, 영동 37.5㎜의 비가 내렸다. 순간 최대 풍속 15m/s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상지청은 26일까지 도내 전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바람과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침수,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